나발니는 SNS 글에서 "내 회복이 얼마나 진행되고 있는지 말해 주겠다"면서 점차 건강을 회복해 가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계단을 오르내릴 때 유리잔에 물을 붓듯 다리가 떨리고, 전화기가 돌처럼 느껴지는 등 거동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자신을 치료하고 있는 독일 샤리테 병원의 의사들에게 감사한 마음도 전했다. "아직 해결할 문제가 많지만, 샤리테 병원의 의사들이 주요 문제를 해결해 줬다"면서 "그들은 나를 '살아만 있는 사람'에서 생각하고, 이해할 수 있는 사람으로 회복시켰다"고 설명했다.
독일 등 국제사회는 이번 나발니 사건의 배후로 러시아 정부를 지목하고 있다. 독일 정부가 지난 2일 연방군 연구 시설 검사 결과 나발니가 신경작용제인 '노비촉'(Novichok)에 중독됐다는 증거가 나왔다고 밝히면서다. 노비촉은 냉전 말기 구소련이 개발한 독극물로 전쟁 화학무기로 불린다.
프랑스와 스웨덴 연구소도 지난 14일 독일 정부의 요청으로 나발니 체내에서 채취한 샘플을 자체 분석한 결과 "나발니가 노비촉에 중독된 것으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여기에 지난달 20일 나발니가 공항 출발 직전까지 묵었던 시베리아 톰스크 호텔 객실에서 수거한 플라스틱 물병에서 노비촉이 검출되면서 나발니의 독극물 중독은 기정사실화됐다.
러시아 당국과 나발니를 처음으로 치료했던 러시아 병원은 나발니 체내에서 독극물이 발견되지 않았다며 독살 시도설을 부인하고 있다. 그러나 나발니가 노비촉에 중독됐다는 증거들이 곳곳에서 발견되며 러시아를 향한 국제사회의 압박은 더 거세지고 있다.
이민정 기자 lee.minjung2@joongang.co.kr 기사 및 더 읽기 ( 푸틴 정적 나발니, 혼수상태 한달 만에 걸었다…독일 의료진에 감사 - 중앙일보 - 중앙일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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