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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사상 두번째 여성 대법관…암 합병증
“새 대통령 취임 전에 교체 안 됐으면” 유언
보수 5 대 진보 4 대법원, 보수색 짙어질 듯
미국 역사상 두번째 여성 대법관인 루스 베이더 긴즈버그가 18일(현지시각) 암 합병증으로 숨졌다. 2018년 4월6일 조지타운대 로스쿨에서 자신의 삶과 일에 대해 강연한 긴즈버그. 워싱턴/AP 연합뉴스
미국 진보진영의 아이콘으로 꼽히며 연방대법원에서 최고령 대법관으로 재직해온 루스 베이더 긴즈버그가 18일(현지시각) 87살의 일기로 숨을 거뒀다. 긴즈버그 대법관은 암 합병증으로 이날 저녁 워싱턴의 자택에서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눈을 감았다고 대법원이 밝혔다. 그는 1993년 결장암 수술, 2009년 췌장암 수술을 받았고 2018년에는 폐에서 악성종양 2개를 제거하는 등 지속적으로 고령과 건강 문제를 겪어왔다. 지난 5월에는 담낭 질환으로 병원에 입원한 채 전화로 재판에 참여하기도 했다. 대법원은 지난 7월 긴즈버그가 발열과 오한 등 코로나19 증세를 보여 입원했다고 밝혔다. 1933년 태어난 긴즈버그는 1993년 빌 클린턴 대통령에 의해 대법관에 임명됐다. 미 역사상 두 번째 여성 연방대법관이자 첫번째 여성 유대인계 대법관이다. 그는 컬럼비아대 로스쿨 교수 시절 성을 뜻하는 용어로 생물학적 의미가 강한 섹스(sex) 대신 사회적 가치가 담긴 젠더(gender)라는 단어를 처음 사용한 것으로 유명하다. 긴즈버그는 숨지기 며칠 전 손녀에게 유언을 남겼다고 <엔피아르>(NPR)가 보도했다. 그는 “나의 가장 강렬한 소망은 새 대통령이 취임할 때까지 교체되지 않는 것”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재임 중에 자신이 숨질 경우 트럼프가 보수 대법관으로 새로 채워넣는 사태를 끝까지 걱정한 것이다. 긴즈버그 사망으로 현재 보수 5명, 진보 4명으로 구성된 대법원은 보수 색이 더 짙어지게 됐다. 트럼프는 지난 9일 측근인 톰 코튼 상원의원 등이 포함된 20명의 대법관 후보 명단을 공개한 바 있다. 워싱턴/황준범 특파원
jayb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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