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997년 성추행을 저질렀다는 폭로가 터졌다.
17일(현지 시각) 영국 가디언 보도에 따르면 전직 모델 에이미 도리스는 트럼프 대통령이 1997년 9월 5일 미국 뉴욕에서 열린 토너먼트에서 자신을 성추행했다고 밝혔다.
당시 도리스는 플로리다에 살고 있었는데, 남자친구 제이슨 빈과 테니스 경기 관람을 위해 함께 뉴욕을 찾았다. 빈은 트럼프를 “가장 친한 친구”라 소개했고, 세 사람은 경기가 치러지는 며칠간 함께 어울렸다.
그러던 중 빈은 도리스를 데리고 트럼프가 경기를 보고 있는 VIP 박스로 데려갔다. 도리스는 “경기장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고급스런 카페트가 깔려있는 방이었다”고 기억했다. 화장실은 경기장이 보이는 곳으로부터 몇 미터 떨어진 벽 뒤에 가려져있었다.
하지만 악몽은 이곳에서 시작됐다. 화장실을 가려고 나선 24세 도리스에게 당시 51세였던 트럼프가 온몸을 만지기 시작한 것이다. 콘텍트 렌즈에 문제가 생겨 수분을 공급하기 위해 화장실에 간 도리스를 트럼프는 화장실 문 밖에서 기다렸다. 그녀가 화장실에서 나오는 동시에 트럼프는 갑자기 자신의 혀를 그녀의 목까지 억지로 밀어 넣었다. 동시에 그녀의 가슴, 엉덩이, 등을 비롯한 온몸을 더듬었다. 트럼프는 그녀가 탈출할 수도 없게 꽉 붙잡았다.
그녀가 “싫다, 저리 가라”고 말하자 트럼프는 긴장된 웃음을 지어 보였다. 하지만 행위를 멈추지는 않았다. 그는 “충격을 받았지만 다른 사람들도 함께 있는 자리라 말을 할 수 없었다”고 기억했다. 테니스 경기가 끝난 뒤에도 트럼프는 계속 그녀에게 접근을 시도했다.
트럼프 측은 사실이 아니라며 전면 부인했다. VIP 박스에서 성추행이 일어났다면 다른 사람들도 모두 알았을 것이라고 했다.
20년이 지난 일을 이제와서 털어놓는 이유에 대해 도리스는 “13살 딸의 엄마가 된 만큼 잘못된 일을 알리고 싶었다”며 “성추행을 저지른 사람이 대통령이 돼선 안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지난 2016년 대선 당시에도 이 사실을 알리고 싶었지만, 자신과 가족들에게 피해가 갈 것이라 생각해 참았다고 밝혔다.
기사 및 더 읽기 ( "트럼프가 화장실서 엉덩이·가슴 더듬어” 전직 모델 성추행 폭로 - 조선일보 )https://ift.tt/3krTHTt
세계
No comments:
Post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