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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9일 중국 헤이룽장성 이란현 광장에서 백주에 36명의 여중고생이 이란현의 ‘큰 언니’ 자리를 놓고 패싸움을 벌여 '안정'을 우선으로 하던 중국 사회에 큰 충격을 주고 있다. [중국 왕이망 캡처]
‘큰 언니(一姐)’ 자리를 둘러싼 중국 여중·고생 30여 명의 패싸움으로 교장 선생님 등 12명의 교육 관계자가 처벌을 받는 사건이 벌어져 중국 사회에 충격을 주고 있다.
중국 헤이룽장성 하얼빈시 이란현 광장에서
토요일 백주에 ‘약속 싸움’ 패싸움 벌여
이란현 두 학교 학생 36명 각목에 욕설
집단 난투극 벌인 게 CCTV에 찍혀
두 학교 교장 2명 면직 등 12명 처벌
사건이 발생한 것은 토요일이던 지난 19일 오전 11시 무렵이다. 중국 헤이룽장(黑龍江)성 하얼빈(哈爾賓)시 이란(依蘭)현의 우궈청(五國城) 광장에 36명의 소녀가 모여들기 시작했다. 일부는 각목을 들고 있었다. 이들은 모이자마자 다짜고짜 서로 욕설을 퍼부으며 한동안 패싸움을 벌였다.
중국 헤이룽장성 이란현의 ‘큰 언니’ 자리를 둘러싼 ‘약속 싸움’에 참여하기 위해 이란현 우궈청 광장으로 향하고 있는 학생들. [중국 충칭천바오망 캡처]
이들이 시간과 장소를 정해 ‘약속 싸움(約架)’을 벌이는 모습은 주위에 있던 감시카메라(CCTV)에 고스란히 찍혔고, 이 영상이 중국 인터넷 공간에 퍼지면서 ‘안정(安定)’을 첫 번째 화두로 내세우던 중국 사회가 발칵 뒤집힌 것이다.
이날 싸움은 이란제2중학의 학생 까이(蓋)와 이란직업교육센터 학생 수이(隋)가 이란현의 ‘큰 언니’ 자리를 놓고 맞붙으며 일어났다. 까이가 친구 20여 명을 소집했고 수이는 10여 명을 불러 패싸움이 벌어졌다.
지난 19일 토요일 중국 헤이룽장성 이란현에서는 여중고생 36명이 뒤엉켜 패싸움을 벌였다. 각목을 든 학생의 모습도 보인다. [중국 광명일보망 캡처]
신고를 받고 출동한 중국 경찰이 22명을 붙잡았는데 이중 학생이 아닌 사회인도 6명이나 됐다. 14명은 도망친 상태다. 중국 환구시보(環球時報)는 크게 다치거나 사망자는 나오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지난 19일 벌어진 싸움이 22일 중국 인터넷 공간에 퍼지며 물의를 빚자 중국 교육 당국은 사회에 불량한 영향을 끼쳤다며 사건 조사반을 구성한 뒤 학생들이 속한 학교 책임자에 대한 엄벌에 나섰다.
중국 헤이룽장성 이란현의 ‘큰 언니’ 자리를 놓고 이란제2중학과 이란직업교육센터 등 두 학교 학생 30여 명이 뒤엉켜 패싸움을 벌이고 있다. [중국 광명일보망 캡처]
그 결과 이란현 교육국의 부국장 두 명이 경고 처분을 받았다. 또 이란직업교육센터의 교장과 부교장, 주임, 교사 등 6명과 이란제2중학의 교장과 부교장 주임, 교사 4명도 엄중 경고 등의 처벌을 받았다.
특히 이란제2중학 교장 왕강(王剛)과 이란직업교육센터 교장 차오서우웨이(曹守偉) 등 두 명의 교장은 면직 처분을 받았다. 또 ‘큰 언니’ 싸움을 벌인 수이는 퇴학 처분을 받았으나 까이는 아직 중국의 9년제 의무교육단계에 있어 엄숙한 비판교육 처분에 그쳤다.
중국 교육부는 지난 19일 헤이룽장에서 벌어진 여중고생 패싸움에 놀라 지난 23일 학교 안전을 확보하라는 지침을 각 학교에 하달했다. [중국경제망 캡처]
중국 사회에선 1990년대에나 있을법한 패싸움이 30년이 지난 지금도 일어나고 있다며 개탄하는 말이 나오는가 하면, 최근 중국 곳곳의 학교에서 폭력이 만연하고 있어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중국 교육부는 이에 학교 폭력 근절을 위해 모든 학교는 세 가지를 100% 달성해야 한다는 지침을 내렸다. 학교의 보안 요원 강화, 감시카메라 완비, 중국 경찰과 바로 연결되는 비상벨 설치 등이다.
베이징=유상철 특파원 you.sangchu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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